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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여행

2017 평창송어축제 얼음봅슬레이, 그리고 송어회

by 낯선.공간 2017. 2. 10.

목차

    하아...올 겨울에 결국은 송어낚시를 한 번도 못다녀왔네요. 일찌감치 추워진 탓을 해보지만...사실 게을러서 못간 것 같네요. 아내 눈치도 보였구요. 하도 낚시 얘기만 꺼내면 무조건 성질부터 부리니...무서워서 낚시얘기를 잘...그래도 잘 꺼내다가 된통 혼났었습니다. ㅜㅜ.

    그래서 올 겨울에는 송어낚시를 못다녀왔네요. 어차피 욕먹고 낚시 갈 거라면...전 바다낚시가 더 좋으니까요. 대신 아내가 좋아하는 스키장은 올 겨울에 3번 갈 기회가 있었지만, 2번 다녀왔고, 그 중 한 번 아내가 양보해서 낚시 다녀오자는거...아내한테 점수 좀 따려고...다른 곳으로 양보를 해서 낚시 갈 기회를 얻긴 했습니다만...송어낚시는 일단 제꼈습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이번에 용평리조트에서 스키타고 돌아오던 길에 송어회라도 먹자면서 평창송어축제장에 들렀습니다.

    부지런히 올라가야 한다면서, 절대로 낚시의 낚자 얘기도 못꺼내게 아내가 원천봉쇄를 하는 바람에 낚시는 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ㅜㅜ. 그냥 송어회 먹고, 눈 구경하고 딸래미 얼음봅슬레이 3번 태워주고...그러고 왔습니다.

    직접 송어를 잡지 않았으니, 돈주고 송어를 사 먹어야 했죠. 직접 잡은 송어는 매표소 뒷편의 먹거리센터에서 구이나 회로 저렴하게 손질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저렴하기로는 그냥 사먹는게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

    3가족 입어료에 추우니 텐트까지 빌리는 돈 생각하면  그 돈으로 배불리 먹고 편한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추운데 얼음에서 고생도 않하고...

    종합회센터의 송어회 가격은 2만원입니다.

    먹거리센터에서 직접 잡은 송어를 가져가서 회를 떠도 5천원을 내야 하니...추운데서 고생안하고 편하게 회 먹는데 2만원이면 싸죠. (그래도 낚시를 하고 싶었다고!!!)

    아 그런데 종합회센터 내부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네요.

    엄청나게 깔끔해졌습니다. 제 블로그에 과거 회센터 사진이 어딘가 있을텐데요...

    아래의 사진과 비교해보면 엄청나게 깨끗해지고, 안전도 생각하는 축제장으로 발전했다고 느껴지네요.

    http://myblogpostreboot.tistory.com/532

    옛날 종합회센터는 비닐하우스 같은 느낌에 춥고 지저분하고 돗대기 시장 같았는데 말이죠.

    회도 깔끔해 보이는 접시에 담겨나와서 한결 먹음직 스러워 보였어요.

    3천원짜리 비빔야채에 공기밥을 추가해서, 회몇점 투척해서 비비면 1만원짜리 송어회덮밥이 됩니다.

    송어회덮밥은 절대로 시키는게 아니라고 배웠습니다. 이렇게 드시는게 저렴해요~

    그리고 한결 더 먹음직스러워진 송어탕수육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딸애 얼음 봅슬레이를 태워주려고 다시 종합 매표소에 들렀습니다.

    그깟 얼음 미끄럼틀 두번 내려오는 돈이 6천원이랍니다.

    지금껏 한번도 태워본적이 없어서 비싼 줄 몰랐지만...막상 태워주고 보니...참...비싸다는 생각이 드네요.

    매표를 하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왠지 겨울 여행 다운 냄새가 물씬 납니다.

    한적해야 겨울여행답죠~

    송어얼음낚시터가 한산해 보입니다. 

    아내를 열받게 하더라도...고집을 피워볼까...내 인생인데 낚시좀 하고 늦게좀 가자고 대들어 볼까 갈등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할 아내가 울면서 덤빌까봐 겁나서...가슴 속 깊이 꾹꾹 욕망을 감춥니다.

    "에이~ 추워서 낚시 못하겠네"

    아쉬움과 근심을 담아 기별해보지만...

    "그럼 낚시 하려고 했냐?"라는 핀잔만 날아옵니다.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고...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하는 자괴감들고 괴로워집니다. 에혀~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그리고 날이 적당해서 늘 하고 싶은게 낚시이거늘....파국이다...쳇. 

    휴전선이 그어져서 휴전선 너머의 북녘 고향땅 바라보던 실향민 마냥 낚시터를 목전에 두고 그윽히 그리움 가득 담아 낚시터를 바라보다...딸애 썰매나 태워주러 칼바람을 뚫고 얼음 봅슬레이장으로 향했습니다.

    지 애비 속상한 것도 눈치 못채고 지 즐거운것에만 신난 딸몬스터가 얼음 미끄럼틀을 미끄러져 내려옵니다.

    몬스터볼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른 관광객 어른 4명이 연달아 얼음을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비명을 질러댑니다.

    비명질러댈거 머하려고 탔는지...시끄럽습니다.

    "나도...타볼까..."

    하지만 아침에 티비 아침프로에서 40대 vj 둘이서 서로 모습을 찍어주면서 얼음 봅슬레이 타고 한 말이 생각나서 이내 접어버립니다.

    재밌는데 엉덩이가 무척 아프다고...

    재미보다 엉덩이 아프다는 멘트에 방점이 찍혀서...관뒀습니다.

    청춘도 아닌데 아프기도 싫거든요.

    자고로 여행은 사진이 남는 법이랍디다.

    그래서 그냥 남겨보려고 찍은 사진입니다.

    이 얼음성 터널은 굳이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칼 바람을 막아 주는 것 이외에는 춥기는 이 안쪽도 드럽게 춥습니다.

    그런데...저 안에서 기다리는 것은 평창올림픽 홍보입니다. VR체험도 할 수 있긴 하던데...

    제 아내에게 허락을 구해봅니다. 라고 해봤지만...신의 뜻같은 욕만 돌아왔습니다.

    에헤라 사진만 찍고 돌아가자...그래 가자...서울로 가자...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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