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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낚시용품

피싱 립그립, 물고기집게 엑스코어 XCG02

by 낯선.공간 2018. 5. 13.

목차

    10년동안 낚시를 하면서 별로 고민을 하지 않던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물고기를 집어드는 그립입니다.

    아마 저만 그런건 아닐거예요.

    저하고 같이 낚시하는 사람들 중에 립그립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어요.

    보통은 포셉이나 롱로우즈 같은 것으로 잡은 물고기를 처리하는 편인데요.

    사실 포셉으로 큰 물고기를 집어들기에는 적잖은 악력이 필요 합니다.

    그런 반면에 립그립을 쓰면 한결 수월하고, 생선입장에서도 좀 덜 굴욕스럽죠.

    저도 올해 처음 피싱그립을 장만했는데요.

    안쓸 때는 몰랐는데, 한 번 써보니, 안 쓸 수는 없게되더군요.

    그립의 종류가 참 다양한데요.

    10년동안 안쓰던 녀석을 사려니 뭐가 좋은지 몰라서 일단 그냥 멋있어 보는 것으로 구입했드랬죠.

    엑스코어 XCG02라는 제품인데요.

    풀바디 메탈로 되어 있어서 왠지 모르게 신뢰감이 갔습니다.

    막상 이 녀석을 써 보니...

    립그립의 장단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21000원짜리 립그립은 딱 21000원짜리라는 점입니다.

    나름 립그립도 신뢰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벌려야 할 때 제대로 벌려져야 하고, 방아쇠를 놓으면 제때 강한 힘으로 닫혀야 하는 것이 피싱그립의 기본덕목이란 점도 깨달았죠.

    그런 점에서 엑스코어 XCG02는 디자인만 그럴싸하고....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일단 집게부분이 닫히면 그럭저럭 잘 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아쇠를 놓는 순간 닫히는 경우가 드뭅니다.

    방아쇠 부분이 매끄럽지 못해서 방아쇠를 놓아도 잘 안닫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낚여올라오는 물고기들이 퍼덕거리면서 지랄발광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닫혀줘야 다음 행동으로 바늘을 제거하든, 목줄을 자르든 할 수 있을텐데요.

    처음 물고기 입술에 립그립을 넣고 벌려서 정확한 위치에서 닫히는 경우가 드뭅니다.

    이런 소소한 장비일 수록 조금은 가격이 있는 제품으로 신뢰성이 높은 제품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낚시를 하는데 필요한 소품부터 장비까지 대략 20~30개의 부속품이 필요합니다.

    바늘, 목줄, 원줄, 쿠션, 찌매듭, 멈춤고무, 각구슬, 도래, 수중찌, 어신찌, 낚시대, 릴, 뜰채, 밑밥주걱, 밑밥통, 살림망, 태클박스, 포셉, 라인커터, 구명조끼, 모자, 헤드랜턴, 찌 가방, 소품통... 

    이 들 중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낚시 장비가 릴과 낚시대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낚시대와 낚시릴은 낚시를 하는데 있어서 불편함을 크게 초래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웬만큼은 상향 평준화 된 편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런 주 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소품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은근히 낚시 중에 중요한 변수로 많이 작용하거나, 저질 제품은 조과에 영향을 미칠정도로 낚시꾼의 짜증과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기도 합니다.

    예컨데, 수중찌만 하더라도, 정확한 침강부력이 표기되어 있지 않다면, 어신찌와 조합이 맞지 않아서, 가라앉거나 정확한 어신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목줄과 원줄은 말할 것도 없죠?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버텨야할 인장강도를 버텨내지 못하면 그건 쓰레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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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줄의 경우에는 퍼머현상이 생기거나, 플로팅이라 해서 샀는데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면 정말 짜증납니다.

    낚시줄이 무거워봤자 얼마나 무겁겠어 생각되겠지만....길이가 길기 때문에 가라앉기 시작하면 낚시를 망칠정도입니다.

    도래?

    그깟 쇳조각이 뭔 불량이 있겠어? 생각되겠지만...

    대어를 걸었을 때 도래가 터지면 도라버립니다.

    밑밥주걱이 뭔 말썽을 피우겠어? 

    싶죠? 밑밥이 퍼펙트한 점성을 가지게 게어지면 3천원짜리 밑밥주걱으로도 정확한 투척지점에 투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밑밥의 점도는 얼었던 크릴이 녹으면서 계속 변합니다.

    제가 밑밥주걱을 4만원짜리 티타늄 주걱으로 바꾼 이유이기도 합니다.

    살림망...

    이게 뭐 낚시하고 상관있겠어 싶죠?

    실컫 고기 잡아 놨는데...부력망 아래로 정확하게 망이 펼쳐지지 못해서 살림망이 아닌 죽음망이 되는 거 보셨나요?

    라인커터...예리하게 한 번에 낚시줄을 끊어줘야 하는데...지가 롱로우즈로 착각하기 시작하면...짜증납니다.

    포셉...걸려야 할 때 안걸리고, 제대로 벌어지지 않게 녹슨 포셉은...

    찌가방의 지퍼가 녹이 슬어서 낚시터에서 채비도 하기 전에 부아가 치밀면....

    결론은...소품 하나도 결국은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겁니다.

    낚시가 이렇게 무서운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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